드디어 다음주에!

일상 2009/09/04 22:15
1. 교정기를 뺍니다.

1학년 입학 이래 계속 치아교정을 하는 중이었습니다.
때문에 제가 실습 때 만난 아이들은 1학년 때부터 하나같이 제 교정한 모습만 보았기 때문에,

"선생님 이~해봐요"
"선생님 틀니꼈어요?"
"입 이상해요"
"선생님 왜 그런거 해요?"

등등... 아이들다운 순수한, 그렇지만 당돌한 말을 아무렇지 않게 했습니다...

그 외에도 일상에서 불편한 게 한두 개가 아니지요.
입 안쪽이 수시로 헐어버리지, 철사에 찔리지, 먹을 때마다 이것저것 끼어서 불편하지...
이런 생활을 3년 넘게 했군요.


그런데 오늘 정기진료차 서울에 갔는데,
다음 주에! 드디어 교정기를 빼자고 합니다.

아아~~ 벌써부터 해방감이 느껴집니다.


2. 괭이갈매기 울 적에 EP2-5화(10화)

스튜디오 딘은 5화마다 잘해볼까~ 하는 건지 어쩐 건지 모르겠지만,
이번 10화도 괜찮습니다. 지금껏 최고라고 생각되던 5화와 비슷할 정도로.

무엇보다 그 BGM, world end dominator를 적절히 써준 것만으로도 후반의 긴장감이 올라가는군요.

사용자 삽입 이미지

'그대는 무능하다'

애니에서는 잘렸지만 원작에서는 베아트리체가 킥킥대며 무려 빨간 글씨로 선언한 명대사입니다.

케이이치에게는 멋드러진 '언어의 마술사1'라는 명칭이 있지만, 배틀러에게는 '무능함'이 있습니다. 오죽하면 EP5의 '무한의 마술사' 칭호조차 '무능의 마술사2'로 활용될 정도입니다.
EP2에서는 그나마, 게임판 내에서 "차라리 마녀를 인정하겠어" 라거나, 게임판 밖에서 억지로 물고 늘어지는 것 정도이니 양반이죠.

또한 로자님, 자신과 딸 외에는 아무도 믿지 않습니다. 한줄요약, "결백을 증명하려면 죽어라"가 통합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고다의 점수가 왕창 오른 EP2, 그래서인지 애니팀은 특히 예고편부터 10화를 고다 천국으로 만들었군요.
10화가 베아트리체가 들어와서 웃어제끼는 부분으로 끝났으니,

11화에서 샤논 실드와 로자무쌍의 마녀환상이 뜨겠군요. 분량상 티파티와 ????가 뜰지는 의문입니다만, 절대의 마녀 람다델타 때문에 ????가 떠주어야 하는데 말이죠. 그리고 12화부터 EP3의 시작...


3. 괭이갈매기에서도 개그물이 튀어나오는군요...(드라마CD)

쓰르라미에야 고정적으로 나오는 부활동과 악몽의 벌게임 등, 그리고 동인소재로 삼기 좋은 아이들의 특성이 있습니다만, 괭이갈매기는 시작부터 대놓고 험악한 비문에 친족회의(라고 쓰고 남매간 돈싸움이라 읽습니다)에 정체불명의 마녀환상까지 떠서 개그요소가 상대적으로 적습니다만,

드라마CD들은 잘도 그 속에서 캐릭터의 개그성을 뽑아내는군요.

시대를 너무 앞선 나머지 86년도3에 이미 메이드 레스토랑을 개점했다가 망하는 당주의 장남 클라우스,
재혼 후 여자관계를 강제로 청산당한데다 기존에 갖고 있던 애인들 번호까지 몽땅 발각된4 차남 루돌프,
약혼녀 샤논의 수영복차림을 혼자 독차지하고 싶어 이미지 망치고 발악하는 조지5,
롯켄섬 홍보를 하라 했더니 난데없이 베아트리체! 하며 호러 애드립을 시작하는 마리아,

소노자키 자매의 협공 플레이에 쫄쫄 굶고 케이이치가 준 컵라면에 홀딱 반한 노당주 킨조...
때문에 자신의 실력이 떨어져서 주인을 실망시킨 것으로 착각한 요리사 고다6...
(쓰르라미&괭이갈매기 합동 드라마CD)

가지가지 개그가 튀어나오는군요.


4. 이 맛에 아이들이 계속 보고싶어집니다.

5주의 수업실습을 부초로 갔기 때문에 지금도 자주 만날 수 있습니다.
이제는 제가 수업이 오전에만 있기 때문에 오후에 아이들이 수업이 끝날 즈음 찾아가 봅니다.
정말 귀엽습니다. 보면 손도 흔들어주고 "선생니임~" 해주기도 하고, 창문에서 내다보고 담임선생님께 달려가서 이야기하고 이런저런 자랑도 하는 등, 아직도 아이들은 저를 기억해줍니다.

그중의 한 아이는 이랬습니다.
그림을 아주 잘 그리는 아이여서, 제가 한 명씩 전부 캐릭터로 그려줄 때 자기가 그린 그림을 안고 있는 모습으로 그려줄 정도였습니다. 이 아이가 하는 말이,

"여름방학 숙제로 그린 그림으로 동상받았어요!"

라고 자랑하더군요.

"그러면 6학년 때(지금은 4학년이라서) 금상받아버려!"

라고 제가 말했더니 "네!" 하면서 웃어주더군요.
학원도 많이 다니고 주워들은 게 많아서 옛날보다 어른스럽다는 이야기를 듣는 요새 아이들이지만, 그래도 웃는 모습이나 말하는 걸 보면 아직도 순수합니다. 부초 아이들이라도.




  1. 마에바라 케이이치-쓰르라미의 주인공입니다. 뭐든 일단 말로 해결합니다. 지고 있던 게임도 상대를 말 한마디로 구워삶아서 강제로 승리를 따내고, 이상한 장광설로 시간을 끌기도 하고, 히나미자와 노인들 상대로 한 한참의 언변 끝에 오래 묵은 호죠 가에 대한 감정도 없애버리는데다, 히나지마와의 최고권력자이자 미온의 할머니인 소노자키 오료를 상대로도 할 말 다합니다. 말로써 모든 걸 해결할 수 있기 때문에 붙은 별명이 '언어의 마술사'. 쓰르라미의 특성상, 그리고 당장 K1 본인이 L5 각성을 여러 번 했기 때문에 그런지 발언의 포인트가 논리적이라기보다는 감정적인 면에 특히 치우친 경향이 많습니다. 지금까지 제가 본 남자 캐릭터 중 가장 잘 우는 아이였습니다... [Back]
  2. 우시로미야 배틀러의 무능함이야 빨간 글씨 선언까지 하지 않아도 눈에 확 보입니다만... 당장 케이이치와 비교해봐도 지금까지 '한 게 없습니다'. 메타 배틀러의 경우 EP2, 3, 4 내내 마녀의 빨간 글씨에 휘둘리기만 했고, EP2에서는 그 막강한 마법저항은 어디에 버려두고 마녀에게 굴복, EP3에서는 에바트리체의 빨간 글씨 난무와 베아트리체의 반전플레이에 휘둘리고, EP4에서는 출생 문제가 부각되면서 충격을 받고 아예 도망쳐버립니다. 판 내 배틀러는 한 술 더 뜹니다. EP2 이래 비중이 점점 줄어들더니 EP4에서는 아예 사건 발생 당시 게스트하우스에 머물고 있다가 결국 전부 죽은 후에 사후확인... 그나마 여동생 엔제가 간신히 데려와서 살려놓은데다 EP5에서 한번 죽었다 살아나니 조금 변화가 보이는 듯 합니다만. [Back]
  3. 히나미자와 일대는 특수한 지역입니다. 이곳에서는 83년도라고 해도 메이드 레스토랑-엔젤모트가 성공하는 게 이상하지 않습니다. 히나미자와니까요. [Back]
  4. 몰래 숨겨둔 애인 번호에 전화를 걸었더니 3연타로 '집에 있어야 할 후처 키리에가 전화를 받습니다'. [Back]
  5. 마음으로 정중한 말을 생각하고, 입밖으로 문제발언을 내뱉으니 보다못한 사촌동생들의 한마디, "형, 추리할 것까진 아니지만... 마음의 목소리와 실제 목소리가 바뀐 것 아냐?", "아~아, 오빠의 주책없는 모습 봐버렸네." [Back]
  6. 고다는 쓰르라미의 미온과 같습니다. 보기 드문 정상인입니다. 개그를 선사하여 즐거움도 주고 말이죠. [Back]
2009/09/04 22:15 2009/09/04 2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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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Subject: ◆ [제1차 책나눔, 공동기부] 대구 SOS아동보호센터에 책보내기

    Tracked from 초하뮤지엄.넷 chohamuseum.net 2009/09/05 12:54  삭제

    저의 "개인적인 나눔"을 비롯하여, 블로깅(blogging)을 통한 '독서 후기의 나눔'과 블로거(blogger, 누리꾼, 이웃지기)들의 '동시나눔'들이, 드디어 "책 공동 기부"로 이어졌습니다. 사실 지난 1차 동시나눔 때부터 염두해 두고, 준비했던 일입니다. 그 때부터 이와 관련한 의견들이 모아져서 관심 있는 분들이 함께 계획하고 알아 보았던 일입니다. 그렇게 해서 "첫 책나눔으로, 공동기부할 기관"이 결정되었습니다. 대구에 있는 "SOS아동보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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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초하(初夏) 2009/09/05 12:51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어떻게 4년 내내 교정기 같은 것을 끼고 다닐 수가 있대요?
    정말 대단한 의지의 한국인~~

    지금 '복지시설'에 블로거 책 공동기부 운동을 진행 중입니다.
    글 엮어놓았으므로 동참을 부탁드립니다!

    • 메이아이 2009/09/08 00:09  댓글주소  수정/삭제

      그러잖아도 뺀다고 하니까 주변 사람들 하는 말이 "언제부터 했더라..." 였습니다...

  2. OpenID Logo 아인 2009/09/07 02:20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저도 어렸을 때는 교정이 좀 하고 싶었었지만
    그거 끼고 다니는 애들 보니까 정말 불편해보이기도 하고
    솔직히 무섭기도 해서 결국 이런 나이가 쿨럭...

    뭐 지금은 그냥 생긴대로 살아야겠다 싶습니다 ^^;;

  3. 라인슬링 2009/09/07 12:11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저도 중학생때 교정을 했었는데요. 뺐을때의 그 쾌감은... ;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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